2024년 11월 14일 목요일

북한산 영봉 합궁바위를 찾아서!


북한산 영봉 합궁바위를 찾아서! 지금은 비법정 탐방로로 지정되어 있지만, 알음알음 합궁바위를 보러 찾아 산행하곤 한다.
기운이  영봉이라 그런지 무속인들의 기도처가 곳곳에 있고, 올라가는 길도 매일 빗자루로 쓸고 있는 어르신이 계시는 곳.

북한산 영봉 합궁바위 가는 길

1. 우이신설선 우이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산악인의 쉼터를 지나 와플대학 앞으로 진행한다.
이정표에 용덕사, 신검사, 영봉 방향으로 올라가면 화장실이 있고, 화장실 바로 왼쪽 울타리 틈으로 들어간다.
이곳부터 비탐구간이라 눈치껏 빠르게 올라가야 하고, 화장실 청소하러 오시는 국공 직원이 계시니 자알~~~~


북한산 영봉 합궁바위


2. 깨끗하게 청소된 산길을 올라가면 커다란 바위 밑 기도처를 지나면서 다듬어지지 않은 등산로가 이어지고, 해골바위를 만나게 된다.

3. 해골바위 지나 가풀막을 올라서고, 왼쪽으로 커다란 바위를 찾아가면 거북바위가 자리함.

4. 거북바위를 지나 정규 탐방로와 합류하고, 헬기장과 영봉으로 올라갔다, 발길 돌려 헬기장에서 금줄 쳐진 비탐 구간으로 다시 내려선다.

5. 능선으로 내려서다 보면 합궁바위와 자궁바위가 보이고, 합궁바위를 지나면 밧줄 넘어 정규 탐방로로 내려오면 백운대2 공원 지킴터가 있고, 우이역으로 내려선다.

합궁바위로 바로 올라가는 방법은 역순으로 진행하면 되고, 합궁 바위 가는 들머리를 잘 찾아야 한다.
백운대2 공원지킴터를 지나 200m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금줄이 쳐져 있는 곳이 합궁바위 올라가는 길이다.


백운대2 공원 지킴터

합궁바위 가는 들머리


합궁바위 가는 길라잡이

오늘은 백운대2 공원지킴터가 아닌 용덕사 방향으로 올라가서 진행하기로 한다.
되도록 비탐을 가지 않는데, 오늘은 부득이하게 선을 넘는 탐방을 해본다.

  • 등산코스 : 우이역 2번 출구-용덕사 입구-화장실-해골바위(촉루바위)-거북바위-헬기장-영봉-헬기장-합궁바위-백운대2 공원지킴터-국립공원 우이분소-우이역2번출구
  • 산행거리 : 7.4km
  • 소요시간 : 4시간 42분 (휴식 1시간 12분 포함)
우이동 산악문화 H.U.B



11:00 우이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여 출발하면, 왼쪽으로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를 지나 계속 직진하여 올라간다.
조금 더 올라가면 왼쪽으론 열린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산에는 꽃이 피네 주점 간판도 보인다.

영봉 가는길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삼각산 용덕사란 이정표와 커다란 화살표, 신검사 안내판 등 많은 표식이 달려있는 울타리를 만난다.
화살표 방향으로 100m 가면 화장실이 정면에 보이고, 왼쪽 울타리 사이로 몰래 들어가면 된다.

영봉 올라가는 들머리


여자 화장실 옆이 들어가는 길이고, 등산로는 깨끗하게 청소 되어 있다.
올라가다 만난 어르신이 빗자루로 깨끗하게 쓸고 계시는 것을 발견.
무속인이 많이 찾는 곳이고, 기도하러 전국에서 모이는 기도처가 산재해 있는 곳이다.
큰 바위 밑에는 기도하고, 제물을 올리는 재단도 작게 있는 곳.

영봉 기도처


깨끗한 등산로


떨어진 낙엽 한 잎 보이지 않는 깨끗한 등산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런 곳이 왜 비법정 탐방로인가? 라고.
과연 비탐은 왜 만들었을까?
이렇게 매일 길을 쓸고 계시는 분이 있다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인데....
마지막 기도처를 지나면 정비되지 않은 등산로가 시작되고 10분쯤 오르면 해골바위에 도착한다.
북한산 영봉 해골바위


올라가면서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해골바위는 정면에서 보면 커다란 눈구멍이 두 개 있어 해골바위라고 했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새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한 해골바위는 촉루바위라고도 불리는 곳.
영봉에는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사슴바위, 합궁바위, 자궁바위 등 기암괴석이 즐비한 곳인데, 마음 놓고 즐길 수 없는 비탐 구간.

영봉 촉루바위, 촉새바위


해골바위를 지나 된비알을 올라서고, 바위를 아슬아슬하게 넘거나, 나무뿌리를 잡고 올라가는 구간도 있다.
열리는 조망이 저물어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듯 북한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지금 희부연 스모그가 서울 시내를 잠식하고 있다.
청명한 날을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뿌옇고 답답하게 보이는 서울.


북한산 영봉 거북바위


커다란 거북이가 서울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거북이 등 뒤로 보이는 서울 시내 전경.
거북바위를 만나고 7분 정도 올라가면 정규 탐방로와 합류하고, 헬기장에 도착한다.
이왕에 왔으니 영봉을 찍고, 백운대, 인수봉도 구경하고 합궁바위로 발길 돌려 가기로 한다.


코끼리바위

영봉 합궁바위


영봉 헬기장에서 내려다보이는 바위로, 합궁바위는 보이는 바위를 넘어가야 제대로 보이고, 코끼리 바위는 아쉽게도 코가 떨어져서 몸뚱이만 남아 있다.
사슴바위는 역광이라 사진이 흐려서 올리지 않음.

북한산 영봉에서 울긋불긋 단풍으로 색칠한 삼각산 전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계절의 빠름, 시간의 빠름,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간의 아쉬움이 절절히 묻어나는 듯하다.
그 뜨겁던 긴 여름이 어느 한순간에 바뀌어 단풍이 들게 하고,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는 벌써 겨울을 재촉한다.


삼각산


영봉에서 발길 돌려 다시 왔던 길로 하산한다.
헬기장 옆 금줄을 지나서 바로 내려간다.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기도 하고, 게곡으로 빠졌다 다시 올라가기도 하는 구간이다.
한참을 내려서면 헬기장에서 봤던 커다란 바위를 만나면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과 자궁 바위를 지나서 올라가는 길로 나누어진다.


자궁 바위


자궁바위를 엉금어금 기어서 빠져나가도 되고, 기분 나쁘면 왼쪽으로 그냥 올라가도 된다.
바위 구멍을 빠져나가면 왼쪽에 합궁바위가 있다.
묘하게 합궁 바위와 자궁 바위가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잠시 내려서서 합궁바위를 감상해 보자.


영봉 합궁바위

생겨도 참으로 기묘하게 생겼구나!
조각가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한 바위로 이름도 합궁바위라고 소문난 영봉의 시그니처랄까?
그러나 아쉽게도 비탐이라는 것이 흠.




합궁바위를 지나 1.0km를 내려오면 정규 탐방로와 합류하고, 200m 더 내려오면 백운대2 공원지컴터가 있다.
계단을 내려서면 도선사에서 내려오는 차도를 만나면 왼쪽으로 덱을 따라 내려가면 우이역으로 하산한다.